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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이너, 2008/10/10 09:20, 사견(私見)]
한글날을 맞아서 많은 온라인 기업들이 일종의 이벤트로 "한글" 로고를 선보였다. 대다수의 블로거가 한글날만의 쇼로 끝내지 말고 지속적으로 한글 로고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영문로고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온라인 기반의 기업들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웹사이트 주소다. (아마도 온라인 기업들은 애초에 기업 이름을 정할때 부터 도메인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로고만 보고도 주소를 연상할 수 있는 것. 이 얼마나 바람직한가! 온라인 기업의 입장에서 굳이 이런 이점을 포기하면서까지 한글로고를 쓸 필요는 없다. 한글 주소입력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한국에 국한된 서비스고 모든 어플리케이션에 통용되지 않는 제한된 서비스이다. (휴대폰의 인터넷 주소입력창에 한글로 "네이버"라고 아무리 쳐도 네이버로 이동하진 않는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업 창립자의 포부는 국내에 국한되어 있지는 않을 듯싶다.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로고는 당연히 영문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위에서 말한 이점은 해외 시장에서 더 어필할 수 있지않던가. 그렇다면, 한글로고와 영문로고 두 개를 만드는 건 어떨까? 그럴 수는 있겠지만 이건 기업 입장에서 엄청난 모험이다. 단순히 영어로 쓰고 한글로 쓰는 문제가 아니다. 같은 의미이긴 하나 한글의 디자인과 영문의 디자인은 엄연히 다르고 각각의 로고를 한 회사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인식시키려면 2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2배의 노력을 통해 2개의 로고를 만들었다 치더라도 애초에 지적했던 웹사이트 주소의 이점을 살리려면 메인으로 영문로고를 쓸 수밖에 없다. 온라인 기반의 기업들이기 때문에. (네이버는 실제로 한글 로고가 존재하지만 응용되지는 않죠.) 음..그럼 유명해진 사이트들은 이제부터라도 한글 로고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게 제일 안될 말이다;; 로고를 바꾼다는건 단순히 글자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화(CI)를 완전히 다시 해야 한다는 말인데 그동안 이룩한 이미지를 갈아엎고 새로 모험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손실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기업들이 CI 교체작업을 하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너무 구려서(!) 갱신이 필요하거나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더 긍정적인 효과가 예측될 경우이다.) 한글은 세계인이 인정한 우수한 문자이며 아름다운 문자다. 다만, 로고라는 게 단순히 우수하다고, 아름답다고 만들어질 수는 없다. 기업에 가장 효과적인 요소를 조합하여 만들어진 로고가 가장 바람직한 로고라고 생각된다. ---------------------------------------------------------------------------------------------------- *본문과는 상관없이 디자인을 공부하는 처지에서 보는 한글은 정말 어려운 상대다. 영문으로 된 로고라던가 티셔츠가 예뻐 보이는 이유는 일단 "우리말이 아니라서"가 가장 크다. 영어를 쓰면 일단 뜻보다는 글자가 가지는 이미지가 먼저 들어오기 때문. 외국인들이 한글 티셔츠를 입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을 듯. 영문은 글자 하나하나가 완성형이라서 어떻게 디자인해도 예뻐 보인다. 조합형인 한글은 글자마다 크기도 제각각이고 여백도 제각각이라 똑같은 효과를 나타내려면 수십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글을 오브젝트로 멋진 디자인을 해내는 사람들은 정말 최고의 디자이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들은 한글을 연구하고 한글로 멋진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한다. 대한민국 디자이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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